역시 사람이든 고양이든 건강은 제때 챙겨야 하는 법.
사실 내가 병을 키웠다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알고 있었으면서 조치를 늦게 취했다는 것.
변명도 하지 않으련다.
병원에 가서 진단받은 결과 아무튼 결석으로 인해 요로가 꽤 막힌 상태였다.
하룻밤만 더 방치했으면 하늘이랑은 이생에선 빠이빠이였을지도 모른다.
수의사선생님이 방광이 테니스공만하게 부풀어올랐다고 했을때 애들 챙겨주는 건 나밖에 없는데 너무 소홀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언짢았다.
다행스러운 점은 결석이 크게 뭉쳐서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였다는 것. 미세하게 방광바닥에 깔린 결석이 요로를 막았다는 것.
그렇지만 역시 마취는 피할 수가 없었다. 통증도 심할 것이고 불쾌감이 더할 거라 사람도 다치고 고양이도 다치기 십상인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하늘이는 마취주사도 맞지 않으려고 그야말로 발광을 했고 세사람이서 겨우 고양이 한마리를 누를 수 있었다. 마취도 한 번으로는 효과가 없어 두 번이나 해야했다.
카테터를 이용해서 막힌 요로를 뚫고 방광을 물리적으로 쥐어짜내 직접 소변을 받아내는 작업을 두어번 반복을 한 뒤에야 안심할 수 있었다. 초음파, 혈액검사, 마취 등 고양이치곤 꽤 부담스러운 치료과정을 겪어야 했을테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막대한 병원비를 치루고...(작년 내 수술비랑 비슷하게 나왔다.....-_- 돈있을때 아픈것도 복인가)
다녀온 뒤에는 몸도 잘 못가누고 힘도 없어 픽픽 쓰러진다. 밤인 지금도 기운이 그닥 없다.
건강을 되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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